이재명 "北보다 못한 국가" 발언에…추경호 "경제 기본부터 공부해라"

입력 2024-04-09 19:04
수정 2024-04-10 01:19
추경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막무가내식, 적반하장식 정치 선동에 우려를 표한다”며 “경제의 기본부터 공부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추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불황 선동을 멈추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에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후보 지지 연설에서 “지금과 같은 이런 무역적자가 계속되면 외환 부족으로 다시 외환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추 위원장은 수치와 통계를 인용하며 이 대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 대표 발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경제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했다.

‘북한보다 못한 적자 국가’라는 주장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무역량 자체가 세계 최하위권인 북한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 규모는 6326억달러로 북한(4억달러) 대비 1500배 크다. 외환위기 가능성 주장에 대해선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40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으로 경제 규모 대비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제기구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사실을 왜곡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