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남은 정년까지 1000대 더 팔고 은퇴하겠습니다.” 8일 현대자동차 ‘판매 거장’으로 선정된 김창 아산탕정지점 영업부장(사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으로 일했더니 어느덧 5000대나 팔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2000대 이상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그에 걸맞은 칭호를 부여한다. 2000대(판매 장인) 3000대(판매 명장) 4000대(판매 명인)를 거쳐 5000대 넘게 팔면 ‘판매 거장’이 된다. 판매 거장은 현대차가 문을 연 1967년 이후 김 부장을 포함해 19명뿐이다.
1989년 충남 천안의 한 지점에 입사한 김 부장은 35년 차 영업맨이다. 단순 계산하면, 35년 동안 3일에 한 대꼴로 차를 판 셈이다. 첫 3년간은 차를 한 대도 못 팔았다. 김 부장은 “시골인 탓에 법인차나 리스, 택시 등 대량 판매할 곳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모두 개인 고객에게 차를 팔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판매 거장에 오르기까지 △2008~2013년 6회 연속 지점 판매왕 △2014~2018년 5회 연속 지역 판매왕 △2008년~지난해까지 16회 연속 연 120대 이상을 판매한 ‘톱 클래스’에 선정됐다.
그는 판매 비결로 ‘약속’을 꼽았다. 김 부장은 “고객이 내일 11시에 만나자고 하면 반드시 5분 전에 그 위치에 갔다”며 “고객과의 전화 약속도 반드시 지킨다”고 했다. 이어 “약속을 칼같이 지키고, 경조사도 챙기다 보면 고객이 지인을 소개해 주고, 그 고객도 다시 나를 찾는다”며 “현 고객의 90%가 재구매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회사에서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보내주는 등 격려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