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비싸고 방 얻자니 애매…", '단기임대 서비스' 플랫폼 급성장

입력 2024-04-08 17:49
수정 2024-04-12 18:19
단기 거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장이나 이사 등의 이유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씩 거주할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연 단위로 계약이 이뤄져온 기존 주거용 부동산 임대 시장이 다각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기 임대 스타트업 삼삼엠투는 8일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5배 넘게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삼엠투는 전·월세 기간보다 짧게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단기 임대 전문 플랫폼이다. 삼삼엠투의 누적 계약 건수는 2만6000건, 방 등록 수는 2만1000개를 넘어섰다.

삼삼엠투 운영사인 스페이스브이의 박형준 대표는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등의 이유로 집을 잠시 비워야 할 때 삼삼엠투를 활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삼삼엠투의 평균 계약 기간은 4주다.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 ‘어반스테이’를 운영하는 핸디즈는 지난해 5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치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어반스테이는 레지던스 형태라 한 달 이상의 장기 투숙자가 많이 이용한다. 일반 호텔에 장기간 묵는 건 비용이 부담되고, 정식으로 방을 구하자니 계약기간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수요를 잡았다. ‘한 달 살기’ 전문 플랫폼 리브애니웨어도 연간 거래액 180억원을 넘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단기 임대 상품은 보증금이 낮고 가전과·가구가 갖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원격근무 등으로 한 달 살기 수요가 생기면서 단기 거주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월세 수익이 30%가량 높아 단기 임대를 택하는 임대인도 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