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경기 부천시 중동점을 20년만에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는 물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도 대거 입점한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뚜렷한 강자가 없는 경인 지역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리뉴얼이 완료되는 중동점에 패션·뷰티·식음료(F&B) 등 100여개의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12월 시작된 리뉴얼 공사는 본관과 유플렉스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의 총 1만4800㎡(약 4500평) 면적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지난 1일 먼저 개관한 F&B 전문관 ‘푸드 파크’에는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 대만 프룻티 음료 ‘드렁크스토어’ 등 56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오는 5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이탈리’의 국내 3호점 오픈도 예정돼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뒤 일주일 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었다. 방문자 수도 같은 기간 45.7% 늘었다.
오는 7월엔 ‘럭셔리관’이 문을 연다. 구찌·발렌시아가·페라가모·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부천 지역 최초로 입점한다. 이달 초부터 새 브랜드가 입점하기 시작한 ‘트렌디관’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마뗑킴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비롯해 아페쎄(APC)·메종키츠네 등 국내외 영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 지난 5일엔 백화점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20년만의 중동점 전면 개편을 통해 인근 지역의 명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동점은 경기 부천·시흥·광명시와 인천 등 300만명 이상의 배후 인구를 두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은 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지난해 대대적인 식품관 리뉴얼을 마쳤고 신세계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인천 청라에 스타필드 개관을 예고하며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인근에 검단·계양·대장·광명·시흥신도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조재현 현대백화점 중동점 상무는 “개점 이후 최대 규모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