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증시가 중국 소비주, 에너지주에 이어 2차전지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일부 2차전지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켐(5.52%)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5.06%), SKC(3.48%), 포스코홀딩스(1.77%) 등 2차전지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엔켐은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월 말 이후 278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월 인기를 끌었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이어 반도체, 기계, IT 등의 업종이 반전하고, 4월 들어 중국 소비주, 에너지 관련주로 순환매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종으로 순환매 장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등락이 반복되거나 정체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까지 순환매 사이클에 편승하지 못한 업종 중 IT가전, 화학 등 2차전지 업종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높은 가격 메리트, 실적전망 회복세 가시화, 외국인 수급 안정화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채 10년물이 4.4%까지 상승했지만, 추가적인 상승 여력보다 단기 등락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하락시 2차전지 등 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어 순환매 전개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이달(4월1~5일 기준) 삼성전자 다음으로 2차전지 관련주인 금양을 2327억원어치 매수했다. SKC(235억원), 포스코퓨처엠(159억원) 등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0.66%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일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