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김준혁, 유치원 친일파로 매도…당장 사퇴하라"

입력 2024-04-08 10:30
수정 2024-04-08 10:31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8일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김 후보 규탄 대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유아들의 출발점 학교로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높이는 유치원 교육을 주도하고 실천해온 한유총을 정신적 친일파란 악의적인 오명을 씌워 매도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한유총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이미 120년 전부터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심어주는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했던 선각자들의 희생과 수고였다"며 "한유총은 그 선각자들의 뜻을 본받아 유아교육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올바른 유치원 교육을 위해 사비를 쾌척하길 마다하지 않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헌신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한유총을 김 후보는 팩트 체크 없는 비뚤어진 역사관에 빗대어 친일파라는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유치원 교육의 선각자들과 평생을 유치원 교육에 몸 바쳐 희생해왔던 교육자들이 무덤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한민국의 유아 교육자들을 매국노로 몰아 매장하는 것을 서슴없이 하는 김 후보. 국민을 무시하고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 후보"라며 "유치원 유아들보다 나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김 후보는 당장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 편을 통해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며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이 보수화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또 "경성유치원을 만든 사람은 놀랍게도 친일파 우두머리 이완용"이라며 "이처럼 뼛속까지 스며들도록 친일 교육 시킨 게 바로 우리나라 유치원의 시작이다. (한유총은) 정신적으로 경성유치원의 후예"라고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 과거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연산군 시절에 빗대 말하면서 "연산 시절에 스와핑(상대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위안부 단체들은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은 국회에서 한유총에 이어 전국 민간·예비역 안보 단체 회원들의 김 후보 규탄 집회도 예고돼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