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팬 기 제대로 살렸다…역대급 신곡으로 '컴백 전야제' [리뷰]

입력 2024-04-07 19:44
수정 2024-04-07 19:46

그룹 온앤오프(ONF)가 컴백 하루 전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 기 살리는 놀라운 신곡 퀄리티와 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온앤오프(효진, 이션, 승준, 와이엇, 민균, 유)는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스포트라이트 인 서울(SPOTLIGHT IN SEOUL)'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다.

이번 공연은 2021년 개최한 첫 단독 콘서트 이후 무려 2년 4개월 만이자 멤버 전원이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서트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화려하게 터진 꽃가루와 함께 온앤오프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우렁찬 함성이 쏟아졌다.

온앤오프는 '로드 투 킹덤' 파이널 버전의 '신세계'를 첫 곡으로 택해 한층 파워풀하고 규모감 있게 오프닝을 꾸몄다. 오프닝을 강렬한 무드로 꽉 채워 시작부터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 온앤오프였다. '신세계'에 이어 '춤춰', '구찌'까지 힘 넘치는 퍼포먼스에 라이브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팬들 기를 제대로 살렸다.

오프닝 이후 효진은 "단독 콘서트를 또 열기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너무 오래 걸렸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승준은 "그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드디어 기다리던 함성을 들으며 공연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션은 오프닝과 관련해 "의미 있는 공연이라 시작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강렬하게 가자는 거였다. 그래서 '신세계', '춤춰', '구찌' 세 곡으로 달려봤다"고 소개했다.

"하나하나 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오늘 저희가 이끄는 대로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효진의 당찬 외침과 함께 본격적으로 '온앤오프 표 명곡 파티'가 시작됐다. '스쿰빗스위밍', '소행성', '마이 제네시스', '구스범스'까지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라이브 퍼포먼스는 물론 시원한 고음까지 완성도 높은 무대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알차게 짜여진 구성에서 퓨즈(공식 팬덤명)를 향한 멤버들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분위기는 단숨에 강렬함에서 활기차고 밝은 무드로 바뀌었다. 활동명을 기존 제이어스·MK에서 본명으로 바꾼 승준·민규에 맞춘 새로운 버전의 '마이 네임 이즈'에 '오늘 뭐 할래', '억x억'까지 흥겨운 곡에 푹 빠져 무대 위아래가 하나가 됐다.

멤버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1~3층을 직접 찾아가며 팬들과 가까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팬들 사이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온앤오프, 본인의 자리에서 질서정연하게 손짓하며 화답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피어났다.

'명곡 부자'답게 '모스코 모스코(Moscow Moscow)', '디피컬트(Difficult)', '마이 송(My Song)', '제페토',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 등 완성도 높고 감성적인 곡들은 듣는 재미를 높였다. '바람이 분다', 'The 사랑하게 될 거야' 등 큰 사랑을 받았던 활동곡 무대에서는 쩌렁쩌렁한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온앤오프는 오는 8일 발매 예정인 미니 8집 '뷰티풀 섀도우(BEAUTIFUL SHADOW)'의 타이틀곡 '바이 마이 몬스터(Bye My Monster)'와 수록곡 '브리스, 헤이즈 앤 섀도우(Breath, Haze & Shadow)' 선공개라는 깜짝 선물을 준비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바이 마이 몬스터'는 진한 감성과 짙은 무게감으로 단숨에 몰입감을 높이는 곡이었다. 라흐마니노프 심포니 2번 3악장 테마를 인용해 클래식의 웅장한 서사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밴드 사운드가 강렬하게 꽂히는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이다. 멤버들의 보컬, 랩, 화음이 빈틈없이 곡을 채우는 가운데, 퍼포먼스까지 부드러운 선과 강인한 힘을 오가 그야말로 지루할 틈이 없다. '벅차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무대였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은 역대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효진은 "지금까지 나온 온앤오프 노래 중에서 가장 좋은 노래라고 하지 않았냐. 정말 그럴 만하지 않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승준은 "콘서트에 앨범까지 준비하느라 사실 조금 고생했는데 어제, 오늘 퓨즈를 만나 함성을 들으니 속이 후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인 '뷰티풀 뷰티풀'을 부를 땐 멤버들의 청량한 에너지와 팬들의 떼창·응원이 한데 어우러져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앙코르로는 '유어 송(Your Song)', '메시지(Message)', '컴플리트(Complete)'를 선보였다.



공연을 마치며 온앤오프는 각자 진심을 가득 담은 소감을 전했다.

와이엇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 온앤오프 콘서트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계속 울컥했던 이유가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다. 여러분들이 항상 곁에 있어 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온앤오프는 이날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여러분이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승준은 "군백기를 마치고 작년 6월에 퓨즈를 만났다. 2막을 잘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퓨즈 덕분이다. 퓨즈 덕에 오늘 무대도 완성될 수 있었다. 내일 앨범이 나오면서 활동하게 될 텐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온앤오프와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했다.

효진은 "정말 이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3시간을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 최근에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었는데 퓨즈 응원 덕에 자존감도 올라가고 회복을 한 느낌이다. 무대를 하면서 체력을 많이 쏟고 힘들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역시 퓨즈들이 있으니 살아있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활동할 때도 응원 부탁드린다. 힘을 주시면 우리도 그에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션은 "처음 콘서트를 했을 땐 시기가 시기인지라 함성을 못 질러서 아쉬웠다. 함성을 지르며 교감하는 게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준비하면서 발목도 다치고 탈수도 오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준비하며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마치고 나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 좋은 기억을 다 잊게 만들어주더라. 퓨즈는 내 뮤즈인 것 같다.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음악의 뮤즈가 되어달라"고 말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유는 "형들이 군대 가기 전에 꼭 다시 만나자, 콘서트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진짜 만나게 됐다. 말이 진짜가 된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다음에 이것보다 훨씬 멋있는 무대를 준비해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 콘서트를 하면 솔로 무대를 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퓨즈가 보고 싶은 무대를 하자고 했다. 우리도 행복한 추억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다음 콘서트에서 뵙자"고 인사했다.

끝으로 민균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진심을 담아 얘기해보겠다. 오늘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2021년 첫 번째 콘서트 이후로 군대를 갔다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잊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군대를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만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건 멤버들과 퓨즈 덕분이다. 앞으로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발전해 나가고 올라갈 수 있는 온앤오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러분 온앤오프의 지나간 날의 추억, 그리고 다가올 날의 미래가 되어 주세요!" (와이엇)

양일간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온앤오프는 8일 미니 8집 '뷰티풀 섀도우'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