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주 만에 4만 5000여 명 증가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구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7일 기준 95만 7000여 명이 구독했다. 지난달 24일 기록한 91만 2000여 명과 비교해 약 4만 60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기간에 유튜브 영상 9개와 쇼츠(짧은 동영상) 14개를 올렸다. 라이브는 총 77번 진행했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이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간의 토론회 쇼츠였다. 해당 영상은 약 5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는 현재까지 구독자 수가 26만 1000여 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유튜브 영상 16개와 쇼츠 13개, 라이브 영상 69개가 올라왔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11만 회에 불과했다. 해당 영상은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부 5대 실정으로 꾸준히 주장해 온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양평 고속도로 게이트·명품백 수수·주가조작)’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이 대표의 유튜브가 델리민주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 셈이다.
정치권에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이 대표의 ‘유튜브 선거’가 통했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론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한 이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선거기간 동안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총 19건의 '긴급 라이브'를 진행해 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 유세를 벌였다. 불특정한 시점에 라이브 방송을 킨 이 대표가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고, 후원금 모금이나 투표 행세를 독려하는 방식이다.
해당 라이브는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델리민주에도 관련한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는다.
이 대표가 유튜브를 활용해 지지층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3일 '동시접속자 2만 돌파 자축 영상'을 올리며 “2만 5000명이 넘으면 노래를 부르기로 약속했는데 (못 넘어서) 안 한 기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엔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댓글에 읽으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 대표가 보내는 메시지에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면서도 “이 대표가 당내 현안에 대해 어떠한 메시지를 보낼 지 중도층의 관심이 몰린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