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국밥집 찾은 경찰…'저혈당 쇼크' 노인 구한 사연

입력 2024-04-06 16:33
수정 2024-04-06 16:39

근무를 마치고 식당을 찾은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의식을 잃어가던 노인을 구한 사연이 공개됐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안양시 한 국밥집에 근무를 마친 경찰관 4명이 식사하러 들어왔다. 이들은 국밥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안양 만안경찰서 소속 신희애 경장은 무언가 신경이 쓰이는 듯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한 노인을 주의 깊게 살폈다.

결국 신 경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혼자 식사하러 온 노인에게 다가갔다. 이 노인은 신 경장이 다가가기 몇 분 전부터 미동도 없는 상태였으며, 직원이 부르고 깨워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신 경장은 동료들과 함께 A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그가 당뇨로 인한 저혈압 쇼크로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뇨로 자율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신 경장과 동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 상황을 알렸다. 이어 A씨의 옷 주머니에 있던 약을 꺼내 잘게 부순 후 물과 함께 섭취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했다.

이들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씨 곁을 지키다 병원 이송을 도왔다. 덕분에 A씨는 의식을 되찾고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연은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식어가는 네 그릇의 국밥'으로 소개됐으며,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경찰은 "주문한 국밥은 식어갔지만, 경찰관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