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와서 축의금 10만원 덜 낸 친구…이젠 손절합니다"

입력 2024-04-05 20:14
수정 2024-04-05 21:45

축의금을 적게 한 친구와 결혼식을 마치고 절교를 했다는 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 끝나고 친구 손절, 제가 예민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얼마 전 결혼한 30대 초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부모님이 부유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사시는 편이고 저도 적지 않게 벌며 여유롭게 살았다. 남편도 저보다 더 잘 벌어서 여유가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친구 중에는 형편이 어려운 친구도 있는데 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절친이 있다. 어려운 것을 알기에 제가 항상 더 베풀려고 했다. 밥 살 때도 제가 3번 사면 친구가 2번 정도 샀고 옷, 화장품도 가끔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게 돼서 더 친하게 지냈고 20만원 정도 하는 가전제품도 사달라기에 사줬다. 준 만큼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결혼선물 사준다고 하면 얘기하려고 7만원 정도로 생각해둔 게 있었는데 친구는 나에게 묻지도 않고 3만8000원짜리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의금도 30만원 했는데 친구는 남편이랑 둘이 와서 20만원 했더라. 보통 비슷한 시기에 하면 받은 만큼 돌려주지 않느냐. 얘는 평생 내가 준 만큼 못 돌려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결혼까지 이러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구를 손절하려고 하는데 제가 너무한 거냐"며 다수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네티즌이 A씨에게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다른 건 다 이해한다고 쳐도 결혼선물과 축의금은 같은 금액으로 해야 했다"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앞에 베푼 것들이 쌓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보통 형편이 정말 어려우면 미안하다고 하고 사정을 밝히기 마련이다. 그 친구는 당신을 그냥 베푸는 사람 위치로 여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