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닷새 앞둔 5일 연령별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키’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22대 총선 유권자의식조사’ 자료를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18~29세 비율은 4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10.1%포인트 떨어진 50.3%였다. 30대는 4년 전과 비교해 6.8%포인트 떨어진 68.8%만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4년 전보다도 3.7%포인트 늘어난 94.6%가 꼭 투표하겠다고 했고, 60대에서도 2.4%포인트 증가한 89%가 반드시 표를 행사하겠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야권 우세의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현재 발표된 여론조사는 ‘모든 연령대의 투표율’이 동일하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고령층일수록 투표율이 더 높은 만큼 이를 생각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2% 정도 빼고, 국민의힘은 2% 정도 더해서 보는 게 합리적이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30대의 ‘한표’도 각 선거구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선관위 조사에서 18~29세의 적극 투표 의향은 20대 총선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오면서 대선 때 73.8%까지 올랐다가, 2년 전 지방선거를 분기점으로 사그라들었다. 적극 투표 의향이 적다는 건 아직 ‘부동층’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 이들의 표심을 가져갈 지가 중요해졌다.
최 소장은 “기대감이 있어야 투표장에 나오는데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청년 중에는 관련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점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며 “20·30세대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면 여성 보다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