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판 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대중의 관심 척도를 나타내는 포털 검색량 지표에서 떨어지던 조 대표의 검색량이 문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등장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은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민주연합라는 '몰빵론'을 내세운 민주당인데 문 전 대통령이 조국혁신당을 응원하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현재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향후 총선이 끝난 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文 등판에 李 지지자들 갑론을박5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최근 한 달 간 검색량은 조 대표 59, 이 대표 45, 윤석열 35, 한동훈 33 등 순이다.
조국혁신당이 창당 10여일만에 당원 10만명이 넘어서고,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준비한 펀드 상품에 54분 만에 200억원 모금성공, 각종 비례정당 투표 의향에서 국민의미래와 1위 경합 등 3월 내내 돌풍을 일으켰으나, 조 대표를 대한 검색량은 4월 들어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다 1일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한 후 조 대표를 향한 검색량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일 경쟁자인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와 토론 등으로 3일 반짝 상승세를 탔다가 조 대표의 상승을 누를만큼의 변수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처음 '낙동강벨트'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문 전 대통령은 2일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몰린 '재명이네 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의 등판 자체가 중도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부터, 조국혁신당 등을 응원하는 취지의 발언이 민주당의 '몰빵론'에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 등으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5일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이날 사전 투표장에 나선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약진과 관련해 "조국 혁신당이 갑자기 만들어진 그런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지금의 우리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분노보다 뜨겁다는 그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이후에 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민주당원인 문프께서 설마요", "제발 가만히 계세요", "누구보다 잊히고 싶지 않은 분"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내놨다. "민주 지지자 1/3은 조국신당으로"이 대표 지지자들의 우려는 근거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이 총선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산·경남이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 선거를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며 "또 하나는 이재명 대표가 이기더라도 사법리스크가 기다리고 있는데 결국 그걸 다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탈당도 안 하고 당을 지키면서 기회를 보자, 승리에 우리도 기여를 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3월 4주차 여론조사 리포트에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3월 5일 총선 연대를 공식화하여,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연대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핵심 지지 기반을 공유하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셋 중 한 명은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