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22대 총선에 대해 “현 정부를 정신차리게 해야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 하북면 주민센터에서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고, 투표해야 바꿀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신분인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대표로 있는 조국혁신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이런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저도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조국혁신당과 관련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지금 정치 상황에 대해서 분노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한 뒤 조국혁신당을 특히 치켜세운 것과 관련해 총선 이후 야권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14석 이상 확보하고 민주당과 새로운미래 당선자 5명만 이동해도 원내교섭단체가 만들어진다”며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을 중심에 둔 야권대통합을 구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