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약대 평균 경쟁률은 39.1 대 1로 의약학계열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대는 31.1 대 1, 수의대 29.1 대 1, 한의대 25.3 대 1, 치대는 2.5.1 대 1이다. 정시 일반전형에서 약대 경쟁률은 8.3 대 1로 의약학계열 평균 경쟁률 7.5 대 1보다 높았다. 약대가 자연계열 최상위권 입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2025학년도 약대 입시에 대해 알아본다.
약대는 올해 37개 대학에서 정원 내외로 1948명을 선발한다. 약대는 의약학계열 중 정시 선발 비중이 40.5%(789명)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는 학생부교과 선발 29.4%(572명), 학생부종합 25.5%(497명), 논술 4.6%(90명) 수준이다.
정시 비중은 권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방권보다 수도권이, 수도권보다는 서울권 비중이 높다. 지방권의 정시 비중은 32.4%(328명)이지만 수도권의 정시 비중은 40.9%(72명), 서울권은 평균 51.3%(389명)에 달한다. 수시이월을 감안하면 서울권의 실제 최종 정시 비율은 평균 50%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서울권 대학별로 보면, 이화여대 74.4%(90명), 숙명여대 66.3%(57명), 삼육대 59.5%(22명), 동덕여대 54.5%(24명) 순으로 정시 비중이 높다. 반면, 지방권 약대는 학생부교과의 선발 비중이 평균 46.1%(467명)로 높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약대가 의약학계열 중에서 서울권 선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의학계열은 지역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지방권 대학에 상당수 정원을 배정한다. 약대는 이런 제한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약대 전체 선발 인원 중 서울 소재 약대의 선발 비중은 39.0%에 달한다. 치대는 29.4%, 수의대는 23.7%, 의대는 16.3%(증원 기준), 한의대는 14.4% 수준이다.
대학별로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중앙대가 130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이화여대 121명, 숙명여대·덕성여대가 각각 86명, 영남대 80명, 조선대 79명, 서울대 71명, 성균관대 70명 순이다.21개 약대, 모든 전형서 수능 요구수능 성적은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국수영탐 영역별 등급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약대는 수능 위주 정시와 함께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을 반영하는 비중이 평균 87.5%에 달한다. 이화여대, 가톨릭대, 고려대(세종) 등 21개 대학은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100% 수능 성적을 요구한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수준도 높다. 중앙대 지역균형과 논술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4개 등급합 5를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 약대가 수능 영역별 1~2등급 수준을 요구한다. 그나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가장 낮은 곳이 강원대 지역인재전형인데 국어, 수학, 영어, 과탐(1) 중 3개 영역 등급합 8로 만만치 않은 수준을 요구한다.
특히 정시에서는 수학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정시에서 수학 반영 비중이 충남대가 4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서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전북대, 목포대 등이 40%로 높다. 약대 중에 수학 반영비중이 가장 낮은 계명대, 인제대 등 2개 대학도 수학 비중은 25%에 달한다.
약대 정시에서 자연계열 모집 대학 중 선택과목 지정이 없이 ‘확률과 통계’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지난해 성균관대, 이화여대, 삼육대, 경상국립대, 우석대 등 5개 대학에서 올해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숙명여대, 아주대, 한양대(에리카), 삼육대, 강원대, 원광대, 영남대, 우석대 등 14개 대학으로 늘었다. 이중 강원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는 과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이를 제외한 10개 대학은 사탐과목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다. 이중 숙명여대를 제외한 9개 대학에서는 수학(미적분/기하) 또는 과탐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교차지원의 경우 수학(미적분/기하)과 과탐에 부여하는 가산점을 인문계열 학생이 극복 가능한지 따져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국대 약학과는 정시에서 자연계열 수학인 미적분 또는 기하에 3%. 과탐에 3%의 가산점을 준다. 인문계 학생도 지원 가능하지만 자연계 학생이 유리한 구조다.약대 지역인재 44%(446명) 선발약대의 지역인재 선발비중은 44%로 파악된다. 부산·울산·경남권 지역인재 비중이 50%(99명)로 가장 높고, 호남권은 47.9%(163명), 대구·경북권은 45.7%(95명), 충청권은 35.4%(63명), 강원권은 29.6%(16명), 제주권은 28.6%(10명)로 집계된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격은 크게 부산·울산·경남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충청권, 제주권, 강원권 등 6개 권역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부산·울산·경남권에 포함된 부산대 약대의 경우 지역인재 지원자격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소재하는 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고등학교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을 이수한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제한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지원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경쟁률 및 합격선이 전국 선발에 비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