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짐을 싣는 어른을 본 한 아이가 선뜻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광주 북구 중흥동 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같다"며 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A씨가 비를 맞으며 가게 앞에 주차된 차량에 짐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그는 단체 주문 배달을 위해 포장해 놓은 디저트를 차로 옮겨야 했다.
이때, 푸른색 우산을 들고 길을 지나던 한 어린이가 A씨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차에 짐을 싣는 A씨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줬다.
아이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남성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팔을 쭉 뻗고, 까치발도 들었다. 그렇게 A씨가 짐을 다 싣고 차 문을 닫는 순간까지, 아이는 계속 우산을 씌워줬다. 이후 아이는 자신의 우산을 다시 잡고 홀연히 떠났다.
뒤늦게 아이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뭐 하는지 궁금해서 기웃기웃한 줄 알았는데 비 맞는 모습에 우산을 씌워준 것이었다"며 "매장이 바빠 정신이 없어서 쿨하게 가는 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를)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모습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 영상을 보는 모든 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영상이 확산하자, 아이의 따스한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 2일 A씨는 이 게시물에 추가 댓글을 남기고는 "영상 속 친구와는 다시 만났다"며 "고마웠다는 인사와 소소한 마음도 전달했다"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