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만4000원선으로 밀려났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4일 장중 1% 넘게 올라 다시 한 번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19%) 상승한 8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현재 기준 장중 기록한 고가는 8만5500원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메모리 부문의 실적 변동성은 과거 대비 축소되고, HBM의 고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AI 서버향 커스터마이즈드 칩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점은 회사 파운드리 부문의 중장기 실적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 HBM 경쟁력 회복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인증 통과 시에는 성장성이 추가되면서 회사 밸류에이션도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날 강세에는 전날 대만에서 25년 만에 규모 7을 넘는 '초강력 지진'이 발생한 데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이번 강진으로 인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증권가는 만일 TSMC의 생산라인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업체에게는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고, 최대 고객이 미국과 중국에 쏠려있기 때문에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반사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펀드매니저는 "TSMC 차질 여부가 가장 중요하며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무조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당장의 4나노 이하 파운드리 TSMC의 대안은 삼성전자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