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와 이사회의 이사 자리를 두고 벌인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디즈니는 3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멤버 12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디즈니 주주(1.8% 보유)로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디즈니의 부실 경영과 경영 승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해왔다. 이에 미국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과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이 지지했다.
디즈니는 이에 맞서 창립자 가족인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등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아이거 디즈니 CEO는 "위임장 대결이 일단락된만큼 우선 순위인 주주를 위한 성장과 가치 창출,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우수성에 100%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3.13%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