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서울 관악갑 지역구에 출마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오피스텔 운영으로 연간 억대의 임대소득을 올리고도 세금은 170만원밖에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 일가 5명이 오피스텔 86개 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월세는 보증금에 따라 85만원과 75만원이고 관리비는 월 13만원”이라며 “호실당 연간 100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이 나온다. 86개 실이니 8억6000만원, 10억원 가까이 된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86개 실 중) 6층 전체 11개 실을 보유하고 있어 연간 1억원에 상당하는 임대수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박 후보 본인이 신고한 2023년도 세금 납부액이 170만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대소득은 불로소득이고 중과세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게 가능하냐”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84채가 아니라 오피스텔 1채(동)”라며 “투기도 아니다.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매매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종필 국민의힘 관악갑 후보는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용인갑 이상식 민주당 후보의 재산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한 조사요청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당 클린선거본부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할 당시 8억원대에 달하는 배우자 미술품 2점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번 22대 총선에선 31억7400만원에 달하는 배우자 미술품 14점을 신고했다가, 하루 만에 17억8900만원가량의 미술품 13점으로 축소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배우자가 운영하는 화랑과 관련한 지분 신고도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