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더 늦춰지나…6월 내릴 확률 70%→56%로 '뚝'

입력 2024-04-03 18:52
수정 2024-04-0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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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가 올해 6월 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장기 연방기금금리 추정치를 연 2.5%에서 연 3%로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여전히 합리적이지만 다소 아슬아슬하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선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며 “월 단위 수치를 더 확인해봐야 물가 하락 추세가 일시적으로 우회로를 타고 있는 건지, 둔화 속도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 지표 상승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올 3월 미국 민간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8만4000건으로 전달인 2월(14만 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4만8000명)를 웃도는 수치다. 전문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고용이 늘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진정되고 있지만 상품과 서비스 모두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P 보고서는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 보고서보다 먼저 발표된다. 5일 발표 예정인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올지 주목된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 내부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6월 전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이 예상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70%대였지만 이날 56.1%까지 떨어졌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