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3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3대 골프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에 나섰다.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차환할 예정이다. 낮은 금리로 차환해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주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가 3000억원 규모의 중순위 메자닌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금융사와 증권사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기업가치 17억1000만달러(2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선순위 인수금융 1조원, PEF(센트로이드 제7의1호)를 통한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PEF(센트로이드 제7호)를 통한 후순위 지분투자 6059억원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선순위 인수금융 1조원은 JP모간,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로 대주단을 구성해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해외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차환을 마쳤다. 선순위 인수금융 금리는 연 4% 후반대에서 3% 후반대로 낮아지면서 센트로이드PE는 연간 이자 비용 약 200억원을 줄였다.
이번에는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중 3000억원이 차환 대상이다. 센트로이드PE는 인수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했다. RPS는 보통주와 마찬가지로 1주당 1개 의결권이 보장되지만, 배당과 청산에서 우선권을 가진다. 센트로이드PE는 투자자들에게 연 10.5%의 만기보장수익률(YTM)을 제시했다. 센트로이드PE로서는 수익률을 위해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할 자본이다. 지난 2022년에 차환할 예정이었으나 선순위 인수금융을 먼저 차환하면서 순서가 뒤로 밀렸다.
센트로이드PE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계기로 골프 관련 업종에 추가로 투자해 플랫폼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골프장 25개를 소유한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글로벌 PEF인 클레어레이크와 50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지난 2월에는 테일러메이드 전속모델인 타이거우즈와 함께 골프웨어 브랜드 ‘선데이레드’를 출시했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