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대전시 거주 임산부들이 75% 할인된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 '무브메이트'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개인으로부터 데이터 제공 동의를 받아 해당 데이터로 새로운 공공 서비스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이다.
KISTI는 대전시와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하나카드 등과 협력해 무브메이트를 개발했다.
대전엔 임산부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지정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월 단위로 일정 지원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랑나눔콜' 서비스가 있다. 대전교통공사 등이 운영한다. 그러나 차량 대수가 210대로 한정돼 있고 예약을 별도로 해야 해 대기시간이 길었다.
무브메이트는 대전시 등록택시 8600여 대를 대상으로 한다. 별도 예약 없이 도로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나 카카오택시 등 모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아무 택시나 잡아 탄 뒤 하차할 때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75%를 되돌려준다. 대전사랑카드는 미리 구매한 다음 충전해야 한다. 무브메이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임산부로 등록하면 된다.
KISTI는 공공 분야 슈퍼컴퓨터 주관기관이다. 빅데이터 처리 노하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공, 국방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무브메이트는 KISTI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며 "마이데이터를 전 분야로 확산하려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