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장주’ 삼성전자의 3%대 강세에도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반도체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면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인공지능(AI)을 제외한 성장섹터에 대한 차익실현을 자극한 모습이다.
2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11포인트(0.30%) 오른 2755.9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341억원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64억원어치와 103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이날도 반도체 섹터로의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5% 넘게 치솟은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대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3% 내외 낙폭을 기록 중이다. POSCO홀딩스, NAVER, 셀트리온의 낙폭도 1% 이상이다.
반도체와 함께 증시 상승을 뒷받침해온 성장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한달동안 108% 넘게 오른 제룡전기는 2%대 하락 중이다. 장중 낙폭이 6% 넘게 확대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주도 대체로 큰 낙폭을 보이며 코스피의약품업종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하는 종목은 220개, 하락하는 종목은 667개다.
성장 기대감이 컸던 테마와 섹터의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은 미 국채금리와 환율 상승이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를 돌파했다. 구매관리자협회(ISM)의 4월 구매관리지수(PMI)가 전망을 훌쩍 웃돌았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영향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