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벌금 내고 불출석하더니…'코인 사기' 재판 영상 신문 받아

입력 2024-04-02 09:02
수정 2024-04-02 09:03


가수 MC몽이 코인 사기 관련 재판 증인 신문을 실시간 영상 중계로 받는다.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정도성) 심리로 진행되는 프로골퍼 안성현의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와 사업가 강종혁의 배임증재 등의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된다. MC몽은 안성현 측의 증인으로 신문을 받는다. 재판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지만 MC몽은 서울동부지법에 나와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신문 받을 예정이다.

영상 증인신문은 보통 성폭력 피해자가 피고인을 대면하기 어렵다거나 아동의 진술이 필요할 때 활용돼 왔다. 아동복지법, 청소년성보호법 피해자 등에 대해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됐으나 법원은 MC몽 측의 진단서 포함 소명 자료를 받고 이례적으로 영상 증인신문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C몽은 해당 사건 공판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세 차례 증인 출석 요구받아 왔지만 응하지 않아 총 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에 MC몽 측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병역 비리 사건으로 3년간 재판받으면서 법정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해 출석하기 어렵다"면서 탄원서를 제출하고, 영상 증인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MC몽을 안성현과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사이 50억원 자금이 오간 정황을 밝혀줄 핵심 증인으로 보고 있다. 안성현과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종현으로부터 A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안성현은 "이 전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고 강종현을 속여 20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안성현이 강종현의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로부터 현금 20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소 사실에 대해 안성현과 이 전 대표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강종현은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로 20억원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건네진 20억원이 강종현이 추가 제공한 20억원이라는 것.

검찰은 안성현은 2022년 1월께 빅플래닛메이드에 대해 강종현으로부터 200억원 투자를 받게끔 하는 목적으로 지분 5%를 받기로 했고, 그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20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MC몽이 그해 4월 7만 달러 해외 반출을 시도하다 세관에 적발되며 투자가 어그러졌고, 그런데도 안성현이 2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는 게 강종현의 주장이다.

한편 안성현은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남편이다. 강종현은 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은 2010년 불거졌다. 이전까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방송 출연을 했던 MC몽은 이후 프로듀서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