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 1분기 판매 실적이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연일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두 회사의 분기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건 2022년 2분기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100만260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해외 판매량은 84만2641대로 1.4% 늘었지만 국내 판매가 16.3%로 큰 폭으로 줄어 15만9967대에 그쳤다.
기아도 올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76만529대를 팔았다. 국내(13만7622대)와 해외(62만2135대)에서 판매량이 각각 2.9%, 0.5% 줄었다. 현대차·기아 1분기 합산 판매 실적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176만313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합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며 “판매량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에 1년 전보다 50.5% 급증한 12만5212대를 팔았다.
KG모빌리티(2만9326대)와 르노코리아자동차(1만5881대)는 각각 작년 동기보다 16.5%, 51.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수출 확대에,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