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품절 대란' VT 리들샷…이번엔 CJ온스타일 손잡았다

입력 2024-04-01 18:13
수정 2024-04-02 01:27
다이소에서 6개월째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뷰티업계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브이티코스메틱의 ‘VT 리들샷 에센스’ 후속작이 1일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새 제품은 ‘VT PDRN 리들샷’으로 산삼에서 추출한 PDRN 성분을 담아 기존 제품 대비 피부 광채와 탄력·영양 기능을 강화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고가 프리미엄 라인(6만원대)인 VT PDRN 리들샷의 안착을 위해 TV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경쟁력을 갖춘 CJ온스타일과 손잡았다.


정철 브이티코스메틱 대표(사진)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화장품이 피부 악화를 막는 일종의 ‘영양제’였다면 리들샷은 피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피부 운동기구’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 삶에서 운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처럼 리들샷이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리들샷은 현재 K뷰티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다. 아주 작은 천연 미세침(마이크로 니들)이 피부를 자극하면서 시카 추출물의 피부 흡수를 돕는 제품이다. 일본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과 라쿠텐 등에서 메가와리(메가할인) 누적 판매 1위, 코스메 어워드 1위 등의 성과를 냈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라쿠텐에서 코스메틱·향수 부문 대상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해 9월 다이소 입점이 기폭제가 됐다. 기존 제품(50mL) 대비 용량을 크게 줄인 다이소 전용 제품(2mL 6개입)을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인 300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자 고객 1인당 한 개씩으로 판매량을 제한해도 금세 물량이 동났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매대에 제품을 내놓는 대신 교환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판매가 이뤄졌다.

다이소를 통해 유통 채널의 위력을 실감한 브이티코스메틱은 이번엔 CJ온스타일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CJ ENM 커머스 부문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은 TV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 ‘라이브 방송(라방)’과 유튜브, tvN 가상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매출 확대 및 브랜딩 강화에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원 플랫폼 채널’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리들샷의 효능과 장점을 보다 많은 분이 체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서는 브이티가 CJ온스타일과의 협업을 통해 ‘리들샷 신화’를 지속할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브이티는 화장품과 음반기획(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사업을 한다. 화장품 매출은 2022년 1303억원에서 작년 1770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일본 등 해외 매출이 1174억원에서 1505억원으로 28% 늘었다. 국내 매출은 ‘다이소 품절 대란’ 등에 힘입어 129억원에서 26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