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중국 상하이에 조성한 E-이노베이션밸리(EIV)를 통해 K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랜드월드는 LF의 자회사인 씨티닷츠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중국법인이 상하이 EIV 내 한·중 비즈니스센터 1호 기업으로 입주한다고 1일 밝혔다.
EIV는 이랜드가 상하이 서남부 민항구 내 축구장 60여 개(35만㎡) 부지에 지난해 건립한 최첨단 산업단지다. 이랜드차이나 본사와 스마트 자동화물류센터, 연구개발(R&D)센터, 촬영 스튜디오 및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한·중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섰다.
던스트는 2019년 LF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1년 독립법인인 씨티닷츠 소속이 됐다. 성별(젠더) 경계는 물론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넘는 감각적인 컬렉션으로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20개국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티몰글로벌’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56% 늘고, 스토어 팔로어 수가 19만 명에 육박했다.
던스트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했다. 중국 내 법인 설립을 위한 금융과 행정은 물론 인사, 홍보 등 서비스는 이랜드의 EIV가 제공했다. 던스트는 이랜드의 지원을 바탕으로 티몰글로벌은 물론 더우인숍, 샤오훙슈숍 등 중국 주요 내수 플랫폼으로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EIV를 거점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