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가까스로 아크플레이스 매각 성공…3200억 차익

입력 2024-04-01 14:22
이 기사는 04월 01일 14: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블랙스톤이 강남업무지역(GBD) 랜드마크로 꼽히는 아크플레이스를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을 완료했다. 코람코는 양해각서(MOU) 연장, 가격 조정 등을 거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6개월 만에 자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블랙스톤과 매각자문사 존스랑라살(JLL)은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로 운용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크플레이스를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고 1일 밝혔다. 최종 매매대금은 7917억원이다. 지난해 10월 딜 클로징(거래 완료) 한 잠실 삼성SDS타워(8500억원) 이후 서울 오피스 거래 중 최대 금액이다.

이번 거래는 클로징이 늦어지면서 매각이 불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매도인 측이 더 이상 매각을 미뤄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가격을 인하해주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블랙스톤은 가격 인하를 해줬어도 3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블랙스톤이 2016년 아크플레이스(당시 캐피탈타워)를 인수할 당시 가격은 약 4700억원으로 단순 계산상 3200억원을 매각 차익으로 벌어들이게 되는 셈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그동안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크플레이스 인수 초기에 담보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금액은 약 3700억원 안팎이었다.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1700억원으로 구성됐다. 보통주는 ‘가치투자 블라인드 펀드 4호’ 약정으로 충당했다. 이 펀드는 교직원공제회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한 블라인드 펀드다. 교직원공제회가 들어간 블라인드 펀드가 보통주에 참여하는 승부를 걸었지만 우선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계획보다 최종적으로 300억원 가까이 줄이는 방안을 매도인 측이 받아들이며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종 모집한 보통주와 우선주 금액은 각각 1900억원, 1370억원으로 알려졌다.

1998년 준공된 아크플레이스는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GFC), 센터필드 등과 함께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로 꼽힌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 입주해있다.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2725㎡(1만8974평) 규모의 우량 부동산 오피스 자산이다. 임대율 100%이며 2호선 역삼역과 가까워 입지 조건이 좋은 편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