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 분야에 가장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우주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는 저궤도 통신위성은 지구 상공에 수백~수천 기의 인공위성을 배치해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LTE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지구 저궤도(200~1000㎞)에 막대한 수의 소형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연결한다. 광랜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항공기·선박·기차·차량·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 해상·공중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24시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초공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1조1000억달러(약 1430조원)로 전망했는데, 이 가운데 5800억달러(약 750조원) 이상이 우주 인터넷 시장의 몫으로 알려졌다.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위성과의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는 2026년엔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런 이유로 2021년 8월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선도기업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 기업인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차량용(OTM, On The Move)·운반용·함정용 단말기 개발·양산 및 서비스 공급까지 계획하고 있다. 위성망과 지상망이 통합된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의 원활한 운용은 물론 전시(戰時) 및 재난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도 끊김없이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한화시스템은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위성통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간통신사업은 기업 및 다른 이용자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원웹과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원웹의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공급을 가시화하며, 정부의 국경 간 공급 협정승인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주관 398억원 규모의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상용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연동하는 것으로, 미래 군의 다영역 동시 통합 작전 수행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