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백화점·쇼핑몰에 매장을 열고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해외 유통사와의 매장 위치 및 운영 방식 협상이나 통관, 운송, 창고 운영, 재고 관리 등의 절차는 모두 현대백화점이 전담한다. 국내 패션 등의 브랜드는 직접 해외 유통시설에 입점하는 것보다 비용을 3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첫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4월 일본 대형 유통업체 파르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월 파르코 도쿄 시부야점에 패션 브랜드 ‘노이스’ 팝업스토어를 연다. 노이스 팝업 종료 후엔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차례로 매장을 연다. 전체 매장 면적은 660㎡다.
‘더현대 글로벌’ 출시는 패션,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 K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한 더현대서울의 소싱(조달)·상품기획(MD) 역량을 벤치마킹하려는 해외 유통업체의 ‘러브콜’에서 비롯됐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사진)은 “기성 패션 MD에 머무르던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