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더 올랐네'…1주 만에 두배 오른 '양배추' 왜?

입력 2024-03-29 16:33
수정 2024-03-29 16:50


양배추 가격이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주산지인 전남 지역 기상 악화로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해 수급 불안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양배추 도매가격은 전주 대비 96.34% 급등한 ㎏당 1411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146.03%, 1년 전 대비 136.67% 상승했다.

도매가가 치솟으면서 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배추 상품(上品) 포기당 평균 가격은 29일 5301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5.2% 뛰었다.

양배추는 사계절 내내 재배되는 채소지만 계절에 따라 주산지가 다르다.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가 주산지다. 봄이 다가오면서 전남과 전북 등으로 이동한다. 3월은 제주에서 나온 물량이 끝나면서 전남 무안·해남 등지에서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다.


그런데 이달 들어 전남 지역에 호우 등 기상 이변이 일어나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양배추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그나마 출하된 양배추에선 병충해나 갈변 증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라도 지역의 경우 양배추 재배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공급량 부족에 영향을 줬다”며 “충청 지역 재배 물량이 출하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높은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추와 풋고추, 부추 등은 정부의 농산물 할인쿠폰 제공과 납품단가 지원 등에 힘입어 전주 대비 도매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사과는 전주 대비 1.75% 오르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02.12% 높은 수준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