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7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퀵커머스 사업과 자체 배달 서비스 등이 이끌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영업이익이 6998원으로 전년 대비 65.0%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174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2021년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424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흑자 규모를 키웠다.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사업 부문 중에는 퀵커머스 ‘배민B마트’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 매출(6880억원)이 전년 대비 34%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70여개 도심형 유통센터를 통해 물류 과정을 효율화해 운반비와 보관비 등을 절감했다. 배민에 따르면 B마트의 소비자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은 사업 초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음식 배달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2조7187억원)도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작년 4월 도입한 ‘알뜰배달’ 도입으로 주문 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알뜰배달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최적 동선에 맞춰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다. 배민에 따르면 알뜰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매장의 주문 수는 서비스 이용 전 대비 평균 20% 늘었다.
비용 효율화 효과도 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와 베트남 사업을 종료했다. 직매입 사업을 줄이고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도 절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