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지난히 실적 발표를 미루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 늦게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했다. 비구이위안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는 회사는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정보 수집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2023년 결산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홍콩 상장 규정에 따라 다음주 화요일부터 결산이 발표될때까지 비구이위안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식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인해 이날부터 문을 닫았고 화요일에 개장한다. 새로운 결산 발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약 1940억달러 규모의 부채로 휘청이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또 지난달에는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측에 16억홍콩달러(약 2억400만달러) 상당 채무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