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임신 7개월 전처 살해…아기 제왕절개로 출생

입력 2024-03-29 13:07
수정 2024-03-29 13:07

한 40대 남성이 임신한 전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산모는 결국 사망했으나, 아기만 제왕절개로 목숨을 구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남성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1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미용실에서 업주인 30대 전처 B씨의 목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장에 있던 전처 남자친구인 40대 C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B씨의 뱃속에는 7개월 된 태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기는 흉기에 찔린 B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해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임산부가 흉기에 찔렸다"는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신고 1시간 만에 김제에서 긴급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A씨는 자해를 시도했고, 중태에 빠졌으나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씨 역시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전 부인과 1~2년 전 이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C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