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유세 현장 근처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9일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은닉 휴대 등 혐의로 수사한 20대 A씨를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께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흉기를 품은 채로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경범죄처벌법이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은 흉기를 휴대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정당한 이유 없이' 흉기를 소지했을 때 성립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 예식장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며 "회칼을 갈러 심부름 가는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서울 모 예식장 주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점, 실제로 부평시장 쪽에 칼갈이로 유명한 곳이 있는 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행적 등을 토대로 일단 범행 의도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일단 입건 전 조사(내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 부평역 북광장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인천 지역구 후보들의 4·10 총선 출정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 경찰은 선거 차량 주변에서 A씨가 흉기를 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단 A씨 진술한 내용과 동선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