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염치가 있다면 공식 제안할 수 있겠냐"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국민의힘에서 공식 제안하면 검토는 해볼 거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전날 수도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그런 언급 자체가 현재 정권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선거 상황 속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 되는 상황인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내세우는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결사옹위하는 상황 아니냐"며 "결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금 와서 다급해서 막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비공식으로 여러 사람이 말을 던지는 정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사실 개혁신당 후보들의 표를 오히려 잠식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오히려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의회 독식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혁신당이 후보를 낸 수도권 주요 선거구는 이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을 비롯해 경기 용인갑의 양향자 원내대표, 경기 화성정의 이원욱 후보, 경기 남양주갑의 조응천 후보, 서울 종로 금태섭 후보, 서울 영등포갑의 허은아 후보 등이 있다.
해당 지역에서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양강 구도나 3파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국회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자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대승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과의 협력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개혁신당 후보들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