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GPT스토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수익을 분배하는 모델을 시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28일 X(구 트위터)를 통해 “GPT의 사용량 기반 수익화를 시험하기 위해 소규모의 미국 개발자들과 협력 중”이라며 “추가 세부 사항은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GPT스토어에 챗봇을 출시한 일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PT스토어는 사용자들이 챗GPT를 기반으로 구축한 챗봇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GPT스토어는 지난 1월 출시 때부터 수익화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애플이 2008년 앱스토어를 만들면서 기존에 없던 앱 시장 생태계를 만든 것처럼 AI 챗봇을 사고파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710억달러(약 225조원)에 달한다. 오픈AI는 GPT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이달까지 수익 분배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분배 방식을 알리지 않았다.
현재 앱 마켓은 수수료 모델로 수익을 분배한다. 사용자가 지불한 사용료를 플랫폼과 개발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앱 마켓에서 1000원짜리 앱을 구입하면 플랫폼이 300원을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700원을 개발자에게 주는 식이다. 현재 애플의 앱 마켓인 ‘앱스토어’의 구글의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의 결제 수수료는 최대 30%다.
AI 기업들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의 과금 모델은 사용량 기반이 대부분이다. 개발자들이 API로 LLM을 활용하는 경우 처리된 토큰의 수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다. 토큰은 LLM이 언어를 처리하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단어와 일치한다. 현재 오픈AI는 GPT-4 모델로 100만 토큰을 처리하면 30달러를,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푸스 모델로 100만 토큰을 처리하면 15달러를 요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오픈AI가 야심차게 GPT스토어를 내놨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 사용 트래픽 가운데 GPT스토어의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AI 플랫폼 중 하나인 ‘허깅페이스’는 지난달 2일 ‘허깅 챗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GPT스토어와는 달리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