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친환경 경영' 강화…업계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원료 투입

입력 2024-03-28 16:11
수정 2024-03-28 16:12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은 친환경, 저탄소 신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탄소경영 시스템 고도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총사업비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Shaheen·아랍어 ‘매’)가 대표적이다. 건설 부지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으며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서울 마곡산업단지에는 1444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2층, 연 건축 면적 3만6700㎡ 규모의 TS&D(기술개발)센터를 2023년 11월 완공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6년 이후 양산될 올레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윤활유, 서버나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주는 플루이드 제품에 사용될 기술 개발도 주도한다.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 에쓰오일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 원료의 정유 공정 투입을 시작했다. 저탄소 에너지,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지속가능항공유, 차세대 바이오디젤 등)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나프타, 폴리프로필렌 등)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과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와 바이오 원료 처리(Co-processing)에 대해 각각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으며, 원료 투입 설비 설치 등을 거쳐 1월 말 공정 투입을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모델 개발, 중장기 투자 로드맵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 중 특히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람코와 에쓰오일의 블루수소 협력 MOU는 양국 간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