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8% "동성결혼 반대…사회 질서 저해 우려"

입력 2024-03-28 09:24
수정 2024-03-28 09:24
네이트 설문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7명은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8일 시사 여론조사 서비스 '네이트Q'를 이용해 성인 8914명을 상대로 동성 결혼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68%인 6131명은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사회 질서 저해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찬성한다'는 응답은 1619명으로 18%에 그쳤다. 10%(912명)는 찬성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2%(217명)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찬성한다'와 '찬성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34%, 16%로 조사됐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의견이 모두 70% 이상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고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에 관한 심리를 진행하는 데 맞춰 기획됐다.

소성욱씨는 2020년 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동성 반려자 김용민씨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려다 공단으로부터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처분을 받게 되자 이에 불복한 것이다.

1심은 공단 측 손을 들어줬지만 2심에서는 소씨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소씨를 피부양자로 등록하지 못하도록 한 처분이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라는 판단이다.

설문조사 댓글 중에는 "동성끼리 사랑하든 말든 자유이지만 사회적 제도마저 흔들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비판적 의견이 이어졌다.

반대로 '동성 간 사랑과 법적 결합은 이미 자유와 인권의 지표가 됐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동성 결혼 허용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이 여전히 깊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존중, 포용하면서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사회적 대화와 합의 노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