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가격 올릴 수밖에"…1t당 1만 달러 넘어선 코코아

입력 2024-03-27 11:02
수정 2024-03-27 11:02


코코아 가격이 26일(현지 시각) 한 때 1t당 1만 달러(약 1344만원)이 넘어섰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악천후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한 탓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 코코아 가격은 장 중 한때 1t당 1만80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2개월 전 가격의 두배다.

코코아 가격은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전날보다 0.28% 하락한 9622달러로 장을 마쳤다.

원자재 정보제공업체 민텍의 미국 상품 담당 앤드루 모리아티 이사는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라며 "모두가 충격에 대비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코코아 가격 상승 랠리는 전 세계 코코아의 75%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악천후와 병해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수십년간 지속된 낮은 가격으로 현지 농장들의 투자 여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병충해와 극한 기후에 취약한 품종을 주로 재배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3년 연속 코코아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례 없는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코코아 가격은 뉴욕에서 2개월 전만 해도 1t당 5000달러를 밑돌았으며 1년 전에는 3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가격상승에 이익이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는 작년 4분기 매출이 6.6%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코코아 가격으로 인해 올해 실적 성장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