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7일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시내버스 노조는 내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을 두고 마지막 조정 회의를 연다.
노조는 임금 인상, 호봉 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 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 회의를 통해 임금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전날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 안이 가결됐다.
사측과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에는 65개 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 사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12년 만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8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1일 202회 증편 운행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준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가 버스업체의 적자 등을 보전해주는 대신 취약지역 노선을 유지하는 등 공공성을 유지하는 제도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