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주최했다.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효과도 부각되고 있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만 국내 첫 MLB 개막전 예매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열린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개막전 1차전에선 미국을 포함한 일본 등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들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인 7억달러(약 9300억원)에 LA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의 LA다저스 데뷔전이라는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7~21일간 스페셜 시범경기를 포함한 6경기(1만6700석)는 매진됐다.
일본의 한 여행사는 자체적으로 구한 티켓을 패키지 상품(약 650만원)으로 팬들에게 팔았는데 경쟁률이 200 대 1에 달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해외 팬들은 ‘제발 티켓을 주세요(Please give me a ticket)’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MLB 개막전이 멕시코·영국·일본 등 미국 외 국가에서 열린 적은 있었지만 개막전이 쇼핑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방문한 제리 아리아타(39)씨는 “대부분 인파가 모두 쿠팡이란 쇼핑몰 유료 회원이란 사실이 신기하고 대단하다”며 “미국의 쇼핑 멤버십에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회원 행사를 연 적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쿠팡 회원 이 모(51) 씨는 “아들 대학 입학 선물로 수백만 원을 들여 미국에서 경기를 직관하려고 했는데 쿠팡에서 예매를 성공해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오타니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 멤버십은 월 구독료 4990원만 내면 횟수 제한 없는 익일 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반품 등 혜택으로 매년 신규 고객을 수백만 명씩 끌어들였다.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1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7% 가량 늘었다. 일반적으로 오픈마켓에서는 주문 건당 배송비(3000원)를 이용자가 부담해왔다는 점에서 쿠팡 와우 회원은 두 번 무료배송(건당 3000원)만 해도 이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국내 주요 OTT 멤버십은 월 요금이 1만7000원대에 이른다. 와우 멤버십은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직구·배달·반품에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이 모두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플레이가 글로벌 스포츠구단을 직접 주최·주관 및 중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예매는 새로운 회원 혜택으로 급부상했다. 쿠팡은 2022년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2023년 맨체스터시티·파리 생제르맹(PSG) 등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 초청 경기에 이어 올해 MLB까지 3년 연속 와우 회원만 예매 가능한 글로벌 스포츠 경기를 유치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와우 회원들에게 약 4조원(30억달러)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7월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에 빛나는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한다. 이 경기 역시 와우 회원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투톱을 이룬 해리 케인과 한국 김민재 선수 등이 소속돼 있어 국내서도 인지도가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나 해외 축구에 열광하는 국내 스포츠 팬들이 수백만 원씩 들여 해외여행을 떠나 직관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큰 혜택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