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7일 삼성생명에 대해 업종 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기업 밸류업 준비 완료' 보고서를 내며 목표주가를 낸 지 한 달 만이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의 총 금액은 12조원가량으로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2026년 4월까지 총 여섯 번에 걸쳐 납부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약 6조원의 상속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초 있었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 약 2조8000억원에 대한 블록딜도 상속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면서 "향후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가 남은 만큼 삼성생명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과 자본비율이 안정적인 만큼, 주주환원마저 확대한다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향 여력은 높다는 게 안 연구원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을 기록하여 향후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금리 기간 이루어진 채권 교체매매로 이자이익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투자이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220% 이상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자본 부담도 낮은 편이라는 게 증권가 시선이다.
안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도 가장 강해 향후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대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등에 대한 기대감도 가장 높다"며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점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 PBR은 0.4배대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자본 효율성이 높아진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