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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코드 없이 클릭만으로 기업의 브랜드 특성을 반영한 광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4’에서 샨타누 나라엔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이 같이 말했다. 기업별 특성에 맞춤 광고·이미지 생성부터 소셜미디어(SNS) 등 여러 채널에 최적화된 크기와 형태까지 몇 번의 클릭으로 5분이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옌 CEO는 "생성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개별 고객의 상황에 맞춰 광고와 마케팅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통합 플랫폼인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플랫폼’를 통해 전 세계 많은 기업의 마케팅팀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생산성과 효율성 극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스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생성 인공지능(AI)를 전면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단순히 새로운 이미지를 AI로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브랜드 캠페인부터 제품 및 서비스 판매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체계를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회사가 진행한 마케팅과 광고의 성과 측정 및 평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이미지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 AI 콘텐츠’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라옌 CEO는 이날 “어도비는 생성 AI와 실시간 통찰력을 통해 대규모 개인화를 제공하겠다”며 “디지털 경험 플랫폼에서 리더십을 가져온 어도비의 최신 제품은 기업이 데이터, 콘텐츠 및 고객 여정을 통합해 ‘고객 경험 관리(CXM)’ 솔루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AI 시대에 어도비는 각 기업 브랜드가 AI를 활성화해 고객에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규모 개인화’를 통해 각 개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로드맵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어도비는 5년 전부터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통합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객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리고 AI를 통해 이와 같은 통합 작업이 완성도 높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나라옌 CEO는 “생성AI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것이 어도비의 목표”라며 “실무자의 생산성을 강화하고, 대화형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가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플랫폼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비는 이날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과 이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새로 공개했다. 작년에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파이어플라이'를 기업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축한 모델이다.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의 경우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사전학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했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음료병의 이미지를 입력하자 이에 맞는 배경화면을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클릭 몇 번 만으로 만들어냈다. 배너 문구를 입력하자 문구도 알맞게 배치됐고, 이를 다양한 광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작업도 해줬다. AI가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하면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미지에 대한 미세 수정 작업도 즉석에서 할 수 있었다. 어도비 관계자는 "제품 이미지 입력부터 콘텐츠 완성까지 기존에 몇 개월 걸렸던 작업이 이젠 5분 만에 이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능은 '어도비 젠스튜디오'에서 통합 사용할 수 있다. 어도비는 이날 코카콜라 제품에 대한 광고 이미지를 만들고, 마케팅 문구를 삽입해 이를 각 SNS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작업도 보여줬다. 이미지를 만들 때 '스타일 참조'와 '구조 참조' 기능도 추가했다. 스타일 참조는 이미지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구조 참조는 입력한 이미지의 형태를 유지하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이미지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마케팅 문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연자가 '다채로운(colorful)'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회사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강렬한(powerful)'이라는 단어로 정정해주기도 했다. 어도비 관계자는 "광고 및 마케팅 캠페인 이미지는 기존의 회사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성물도 회사의 정체성을 반영한다"며 "기업 특성에 맞는 일관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젠스튜디오어에서는 이처럼 회사가 진행한 마케팅과 광고의 성과 측정 및 평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플랫폼을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클라우드’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닐 차크라바티 디지털 경험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1만1000개의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으며, 500개 이상의 파트너 통합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한다”며 “생성AI는 브랜드와 고객 간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수익성 있는 성장과 새로운 디지털 경험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상호 작용을 개인화하는 기술은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어도비는 PDF와 포토샵 등 기존의 작업 방식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성 AI를 통합한 새로운 통합 플랫폼을 현실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리 바라 GM CEO도 무대에 등장해 나라옌 CEO와 대담을 나누며 마케팅과 AI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바라 CEO는 “GM에는 쉐보레와 GMC, 캐딜락 등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한다”며 “각 브랜드별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그에 맞는 고객들에게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AI는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며 “GM도 이를 적극 적용해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