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뛰어나…산업단지 품은 아파트 인기 여전

입력 2024-03-26 16:14
수정 2024-03-26 16:22


분양 시장에서 청약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 지역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을 형성한다. 동시에 근로자들이 꾸준히 유입하고 세수가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GS칼텍스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이천NCC 등 약 3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근무 인원만 약 2만5000명에 달한다. 지역 부동산은 탄탄한 수요로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여수시의 올해 1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26만원으로 동기간 전남(674만원) 평균 매매가와 비교하면 약 22.55% 높게 형성돼 있다.

경남 창원도 마찬가지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약 2871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창원시의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가는 1058만원으로 경남(914만원) 평균 매매가와 비교하면 약 15.75% 높다.

이처럼 산업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수요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 만큼 청약 시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일원에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6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2.58대 1의 결과를 기록했다. 단지 인근인 탕정면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단지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위치해 있으며, 증설 중인 아산디스플레이시티 2단지는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전북 전주시 서신동 일원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5.59대 1로 올해 지방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위치한 전주에는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전북 테크노파크, 전주일반산업단지, 전주친환경복합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방의 경우 꾸준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직장을 찾아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젊은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데다 기업의 발전을 위한 투자 유치로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 신규 분양을 앞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택지에 건립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또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으며 율촌제1산업단지와 현재 조성 중인 율촌제2,3산업단지, 여수시청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아울러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연결된 국지도 22번, 여수 시내로 진입이 용이한 도원로 등이 가까워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수월하다.

단지 인근에 여수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인 여수꿈바다어린이도서관(2025년 예정)을 비롯해 수영장, 실내 놀이터, 다목적 체육관 등이 들어서는 국민체육센터(2029년 예정)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 동, 931가구(전용면적 74~106㎡)로 조성된다. A4블록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 동, 341가구 총 1272가구(전용면적 74~84㎡) 규모다.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오는 4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남고속도로로 직결되는 서광주IC를 비롯해 국도1호선(북문대로), 하서로, 서강로 등과 인접해 광주 시내는 물론 광역 이동이 용이하다.

광주첨단2지구, 본촌일반산업단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산업단지와 대규모 공장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 여건도 뛰어나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최고 29층, 3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214가구 중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광명사거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의 경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가산디지털단지와 강남, 여의도 권역으로의 출퇴근도 쉽고, 광명시흥테크노밸리도 차량으로 20분대 거리에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59㎡ 총 5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대방건설은 4월 부산 기장군 장안지구 일원에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을 분양할 예정이다. 해운대, 울산광역시 등 인접지역에 약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 내에는 장안일반산업단지, 정관일반산업단지, 부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5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