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웨이브만 이용하던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프로야구 중계를 모바일로 보려고 티빙의 유료 요금제에 가입했다. 티빙이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한 뒤 유료 중계를 시작해서다. 그러나 티빙이 야구중계 과정에서 수 차례 사고를 내면서 요금제 해약을 고민 중이다.
A씨는 "야구팬들은 티빙 중계에 불만 폭발"이라며 "유료 전환도 불만인데 (중계) 퀄리티마저 (무료였던) 네이버만도 못해 티빙이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인력이 부랴부랴 편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이날 총 5경기의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앞두고 있다.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3일 올 시즌이 정식 개막해 각 팀마다 2연전을 치렀지만 초유의 중계 중단 사태까지 터지면서다. 티빙이 공개한 프로야구 쇼츠 댓글 중에는 "중계영상을 그대로 따오지 말고 편집점을 제대로 잡아라"라거나 "오디오를 별도 편집해 붙여라"라는 등의 혹평과 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앞서 시범경기 때 이미 부실 중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메인 스폰서 로고를 가리거나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하는 등의 실수를 노출했다. 타순 번호 대신 등번호로 선수를 소개하는 초보적인 실수도 이때 나왔다. 결국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2일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급기야 개막 이후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가 6대 6으로 접전을 벌이던 9회초에 중계가 약 1분간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티빙은 당시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중계할 거면 차라리 중계권을 넘겨라" 같은 야구팬들의 뿔난 반응에 맞닥뜨려야 했다.
티빙은 중계 중단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번 중계 사고는 시스템 송출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적 실수였다. 계속 점검을 하고 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