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 양당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꼽았다.
26일 정치계에 따르면 양당은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했다. 각당의 선거전략 단위에서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다. 각 정당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양당의 전략통·지역 선대위 관계자를 상대로 권역별 세부 판세를 취합한 결과 수도권 전체 122개 의석 가운데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20개, 민주당은 97개로 각각 파악했다. 직전 총선 의석수는 국민의힘 16개, 민주당 103개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당시보다 다소 높게, 민주당은 다소 낮춰 전망했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은 10곳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강동갑(전주혜), 동작갑(장진영), 동작을(나경원) 등 한강벨트 동남권으로 포진해 있다.
민주당은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관악, 강서, 구로, 금천, 서대문을(김영호), 양천을(이용선), 마포을(정청래) 등 강북권 및 서남권 21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여기에 종로(곽상언), 중·성동갑(전현희), 강동을(이해식), 마포갑(이지은)도 경합 우세로 예상했다.
서울서 격전지는 이들 35곳을 뺀 나머지 13곳이다. 용산(권영세-강태웅), 영등포갑(김영주-채현일) 등이 대표적 경합지로 거론된다. 이들 지역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
광역 시도 중 의석이 60개로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안성(김학용), 성남분당갑(안철수), 평택을(정우성), 동두천·연천·양주을(김성원), 이천(송석준), 포천·가평(김용태), 용인갑(이원모) 등 지난 총선에서 이긴 지역구 7개를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민주당 역시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에서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역구 중 성남분당갑(이광재)을 경합으로 판단했다.
경기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여야가 혼전을 거듭해온 성남 분당 지역을 비롯해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하남, 평택 등이 혼전 지역이다.
여야가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격돌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낙동강 벨트'를 따라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과 경남 창원 일부 지역에서는 양당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28석)의 경우 양당이 서로 과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양당 모두 전통적 텃밭에서는 승리를 예상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15곳 가운데 13곳을 우세 지역으로 전망했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광주와 전북, 전남 등 28개 지역구를 모두 큰 이변 없이 석권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