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6일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본격 확산에 따라 다방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 8% 높였고, AI 시장 개화에 따른 중장기 수혜를 반영해 향후 5년간 영업이익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20%로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45%"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2조4400억원과 영업이익 1742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24%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MLCC와 카메라 모듈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갤럭시 S24 판매 호조, 중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시장 내 낮은 MLCC 재고 수준 등에 기인한다"며 "향후 엔화 강세가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MLCC와 기판 등 사업에서 가격 경쟁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단행된 일본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주요 사업의 경쟁 강도 완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기를 IT 부품 업종 톱 픽으로 삼았다. AI의 본격 확산에 따른 다방면의 수혜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진입장벽이 높은 AI 가속기향 FCBGA 공급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2027년 이후에는 유리기판 시장 진입도 예상되고 있어 향후 AI 수혜주로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