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원 유세를 돌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를 겨냥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지원 유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며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도 내놨다.
이 대표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우리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나라는 성장률을 회복해 잘사는데 우리가 일본에까지 처지는 것은 정권이 무능해서 그렇다. 가구당 100만원 줘서 동네 장 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된다”면서 정부가 답답하다는 듯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방문한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고물가 대책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예산 편성을 제안한 뒤 부연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표현한 것이다.
정부가 고물과 상황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공개석상에서의 거대 야당 대표 발언임을 감안하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정권 심판론의 근거로 물가 고공행진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있는 이 대표는 “2년 동안 살림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 경제는 폭망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라며 “가계 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이것이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또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