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천·가평 선거구 지원 유세 도중 유권자들을 향해 '기본소득을 주는 지역으로 이사 가시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포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전날 포천 지원 유세 도중 한 발언을 옮기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전날 이 대표는 "(포천) 바로 옆에 연천군 평산면이 있다.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 인구가 너무 빨리 줄어드니까 평산면민에게는 돈이 많든 적든, 식구가 많든 적든 1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천군 청산면에 주소를 두고 실거주하는 모든 주민에게 매월 15만원(연 180만원)을 지급하는 '경기도 농촌기본소득'을 언급한 것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잘 모르시는 모양이다. 청산면으로 이사 가시라"고 했다.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는 사업을 설명했는데도 유권자들로부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 영상을 보면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 유권자들은 "안 돼요", "포천이 좋아요"라고 답한다.
김 후보는 이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표를 얻어보겠다고 지원 유세를 와서 한다는 말이 옆 동네인 연천군 청산면으로 이사 가라는 말"이라며 "국고 사정은 생각 안 하고 무조건 퍼주고 보는 '표퓰리즘'을 좋아하시는 분인 건 잘 알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려주셔야 하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연천군의 인구소멸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반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이 대표는 부디 야당 대표라는 지위에 맞게 품격 있는 언사를 갖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자신의 정책 브랜드였던 기본소득론을 재차 꺼내 들고 있다. 그는 전날 포천에서도 "나는 일정 선 이상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당 25만원씩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