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금속, 화학 등 중공업 회사에 총 63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 보조금은 금속, 화학, 시멘트, 유리, 제지 등과 관련된 10여 개 업체가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급 계획은 이르면 28일께 발표된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100여 개 기업으로부터 보조금 제안서를 접수했다. 다만 선정된 업체들의 구체적인 탄소 저감 프로젝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탄소 배출량의 약 25%가 이 산업군에서 발생하지만, 중공업은 저탄소 기술로 전환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특징이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중공업의 탄소 저감을 해결해야 한다. 노라 에스람 미국 에너지효율경제협의회 연구 담당 선임 이사는 “구매자들의 저탄소 제품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탈탄소 보조금 지급은 해외 경쟁사 대비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보조금의 상당 부분(약 55억달러)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충당한다. 2022년 시행된 IRA는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전기차 공급망, 태양광 제조, 청정에너지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너지부는 IRA의 관련 예산에 대해 산업계의 탄소 배출을 대폭 감축하고 초기 단계의 탈탄소 기술을 시연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